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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 Fable 5 vs Opus 실사용 비교 — 24번 실패한 버그의 결말

같은 버그를 스물네 번 고쳐본 적 있으세요? 저는 있습니다. 이 블로그 스킨의 썸네일 버그인데, 고칠 때마다 "이번엔 진짜 해결했습니다"라는 답을 받았고, 다음 날 어김없이 재발했어요.

그 버그가 지난 이틀 사이에 잡혔습니다. 6월 9일에 나온 Claude Fable 5를 실전 투입한 결과인데요. 그동안 Opus로 자동매매 봇 두 개와 티스토리 스킨을 만들면서 쌓인 결과물이 있으니, 두 모델을 벤치마크 점수가 아니라 제 작업 기록으로 비교해 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좋았던 것과 아쉬운 것 모두 그대로 적습니다.

 

세 줄 요약
· Opus와는 몇 달간 자동매매 봇 2개, 티스토리 스킨 v2.0까지 만들었습니다 — 결과물의 양은 충분했어요.
· 다만 24번 패치해도 재발하던 썸네일 붕괴 같은 고질병은 못 잡았는데, Fable 5가 이틀 만에 원인 3개를 찾았습니다.
· 결론부터 말하면 차이는 "증상을 고치느냐, 원인을 찾느냐"였습니다.
목차
1. 지난 몇 달, Opus와 만든 것들
2. 고질병 — 24번 고쳐도 재발한 썸네일 붕괴
3. Fable 5 투입 이틀, 원인 3개가 잡혔다
4. 자동매매 봇 쪽은 어땠나
5. 두 모델의 차이를 정리하면
6. 자주 묻는 질문

1. 지난 몇 달, Opus와 만든 것들

먼저 공정하게 시작하고 싶어요. 지금 제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것들은 거의 전부 Opus와 함께 만든 결과물입니다. 코딩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 제가 이만큼 만들 수 있었던 것 자체가 Opus 덕분이에요.

결과물 규모 상태
천연가스 자동매매 봇 (KIS API) v9.4까지 업그레이드, 실행 서버 + AI 감독 2층 구조 실전 가동 중
비트코인 레모니 봇 한 달간 13번 갈아엎으며 완성 테스트넷 운용
티스토리 스킨 (직접 제작) v1.x 패치 누적 → v2.0 클린 빌드, CSS 약 2,400줄 블로그 적용 중

양으로 보면 불만이 없습니다. Opus는 성실해요. 시키면 밤새 코드를 뽑아내듯 결과물을 내놓고, 새 기능을 붙이는 속도도 빠릅니다. 봇의 매매 루프, 텔레그램 알림, 자동 리포트 같은 건 전부 Opus가 한 번에 그럴듯하게 만들어 줬어요.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한 번 꼬인 버그가 영영 안 잡히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그중 최악이 바로 그 썸네일이었습니다.

2. 고질병(티스토리 스킨) — 24번 고쳐도 재발한 썸네일 붕괴

증상은 이랬습니다. 블로그 첫 화면의 글 목록 카드에서 썸네일 사진이 가로 25px, 세로 10px로 짓눌리고, 카드 안에 정체불명의 "> 글자가 남는 거예요. 손톱만 한 사진 조각과 깨진 문자가 메인 화면에 떠 있으니, 블로그 전체가 고장 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스킨 버전이 v1.6에서 v1.29까지 올라가는 동안 이 버그 하나에 패치가 24번 들어갔습니다. Opus의 처방은 매번 비슷했어요. CSS에 !important를 걸어 크기를 강제로 잠그고, 선택자 우선순위를 높이고, 구조를 바꾸고. 그때마다 "근본적으로 해결했습니다"라는 자신감 있는 답을 받았는데, 며칠 지나면 또 깨져 있었습니다.

결국 백기를 들었던 기록
v1.20에서 "글 목록에 실제 사진을 포기하고 글자 placeholder만 쓴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버그를 고친 게 아니라, 버그가 못 건드리게 사진 자체를 치워버린 거예요. 투자 블로그 메인에 사진이 한 장도 없는 상태로 한동안 운영했습니다.

고질병은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대댓글이 화면에 아예 안 나오는 문제, 글 목차에 "소제목이 감지되지 않았어요"라고 뜨면서 검색·공유 버튼까지 전부 먹통이 되는 문제. 셋 다 Opus 시절에 여러 번 손댔지만 깔끔하게 끝난 적이 없어요.

그러다 6월 9일, Fable 5가 출시됐습니다. 마침 스킨이 또 깨져 있었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새 모델에게 같은 문제를 던졌는데요.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3. Fable 5 투입 이틀, 원인 3개가 잡혔다

Fable 5의 첫 반응부터 달랐습니다. 코드를 고치겠다는 말 대신, 깨진 화면의 HTML을 직접 까서 "왜 25×10px인가"부터 추적하더라고요. 그리고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범인은 CSS가 아니었어요.

티스토리는 글 제목 치환자를 실제 제목으로 바꿀 때, 새 글에는 '새글 아이콘' 이미지 태그를 제목 뒤에 몰래 덧붙입니다. 그 아이콘이 하필 width=10, height=10짜리 img 태그예요. 제 스킨은 제목 치환자를 HTML 속성값 안에 넣고 있었는데, 거기에 따옴표가 포함된 img 태그가 끼어드니 속성이 깨지면서 아이콘의 크기 값이 썸네일에 그대로 누수된 겁니다. 잔재로 남던 "> 글자가 바로 깨진 따옴표의 흔적이었고요.

<!-- 잘못된 방식: 치환자를 속성값에 넣음 → 새글 아이콘이 속성을 깨뜨림 -->
<a aria-label="">...</a>

<!-- 올바른 방식: 치환자는 텍스트 영역에만 -->
<a aria-hidden="true" tabindex="-1">...</a>

24번의 CSS 패치가 전부 헛스윙이었던 이유가 이거였습니다. 원인이 CSS 바깥에 있었으니까요. 나머지 두 고질병도 같은 방식으로 풀렸습니다.

고질병 Opus 시절 접근 Fable 5가 찾은 원인
썸네일25×10px붕괴 CSS 잠금 패치 24회 → 재발 치환자를 속성값에 넣어 새글 아이콘이 HTML을 깨뜨림
대댓글 미출력 CSS·JS 수정 반복
→ 변화 없음
댓글 템플릿에 대댓글 블록 자체가 누락 — 서버가 아예 안 보내고 있었음
목차·검색·공유 전체 먹통 기능별 코드 수정 JS 파일 업로드 누락 시 전멸하는 구조 → 스킨에 인라인으로 내장

결과적으로 6월 10일에 썸네일과 대댓글이, 11일에 스크립트 문제가 끝났습니다. v1.20에서 포기했던 실제 사진 썸네일도 이날 부활했어요. 패배 선언까지 했던 버그가 이틀 만에 정리된 셈이라,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4. 자동매매 봇 쪽은 어땠나

자동매매 프로그램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여기는 Opus의 공이 압도적으로 커요. 한국투자증권 API로 천연가스 ETF를 자동매매하는 시스템을 v9.4까지 같이 키웠고, 매매 실행 서버와 그걸 감시하는 AI 감독 프로그램의 2층 구조도 Opus가 설계했습니다. 지금까지 실거래 기준 기댓값이 거래당 약 +1.1%로, 크진 않지만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어요.

다만 개발 과정을 돌아보면 스킨과 똑같은 패턴이 있었습니다. 선물 가격 데이터 25개가 전부 같은 값으로 저장되는 버그가 있었는데, 한참 동안 아무도(저도, Opus도) 눈치채지 못했어요. 데이터가 잘못 쌓이는 동안 봇은 그 데이터로 판단을 하고 있었던 거죠. 비트코인 봇은 한 달 동안 13번을 갈아엎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중 몇 번은 증상만 고치고 원인을 놔둔 채 다시 지은 경우였습니다.

진솔하게 적어두는 부분
봇 쪽에서는 아직 Fable 5의 극적인 활약이 없습니다. 이제 막 전체 코드 리뷰를 맡기기 시작한 단계거든요. "Fable 5가 모든 걸 해결했다"고 쓰면 거짓말이 됩니다. 스킨에서 본 '원인 먼저' 접근이 봇 코드에서도 통하는지는 무료 기간 안에 확인해 보고 따로 기록할게요.

그러니까 현재 시점의 정확한 요약은 이렇습니다. 결과물의 몸통은 Opus가 만들었고, Opus가 못 뽑던 가시는 Fable 5가 뽑기 시작했다.

5. 두 모델의 차이를 정리하면

제 작업 기록에서 드러난 차이는 한 줄로 줄어듭니다. Opus는 증상을 고치고, Fable 5는 원인을 찾는다. Opus는 "썸네일이 깨졌어"라고 하면 썸네일 CSS를 고칩니다. Fable 5는 깨진 결과물을 역추적해서 "애초에 왜 이 값이 들어왔는가"까지 내려가요. 병원으로 치면 진통제 처방과 원인 검사의 차이랄까요.

다만 공정하게 덧붙이면, 제 프롬프트 탓도 분명 있습니다. Opus에게는 늘 "고쳐줘"라고만 했지 "원인부터 찾아줘"라고 요구한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같은 질문을 더 잘 던졌다면 Opus도 더 빨리 도달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Fable 5에도 아쉬운 점이 있어요.

이틀 써보고 느낀 Fable 5의 단점
· 생각이 깁니다. 간단한 수정에도 한참 추론을 하고 시작해서, 급한 단순 작업엔 답답해요.
· 가격이 Opus보다 윗 체급입니다. 6월 22일까지는 무료지만, 정식 과금이 시작되면 모든 작업에 쓰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에요.
· 출시 이틀 차라 검증 사례가 적습니다. 이 글의 결론도 표본 며칠짜리라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당분간 제 사용 구분은 이렇게 갑니다. 글 초안, 단순 기능 추가, 반복 작업은 기존 모델. 몇 번을 고쳐도 재발하는 버그, 구조 설계, 코드 전체 리뷰처럼 '머리 쓰는 일'은 Fable 5. 도구를 하나 더 갖게 됐다고 보는 게 맞지, 갈아타기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6. 자주 묻는 질문

Q. Claude Fable 5는 Opus보다 무조건 좋은가요?
A. 아니요. 막힌 버그나 구조 분석처럼 추론이 필요한 작업에서 차이가 컸고, 단순 작업은 더 느리고 비쌉니다. 작업 난이도에 따라 나눠 쓰는 쪽이 합리적이에요.
Q. 티스토리 썸네일 깨짐은 어디부터 확인해야 하나요?
A. CSS보다 치환자 위치부터 보세요. 제목 치환자가 HTML 속성값 안에 들어가 있으면 티스토리의 새글 아이콘이 속성을 깨뜨립니다. 치환자는 반드시 텍스트 영역에만 두는 게 안전합니다.
Q. Fable 5는 무료로 써볼 수 있나요?
A. 출시 기념으로 2026년 6월 22일까지 무료 기간이 진행 중입니다(작성일 기준). 이후 과금 조건은 Anthropic 공식 문서에서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마무리
24번 실패한 버그가 잡히는 걸 보고 나니, 모델 비교는 벤치마크 표보다 자기 프로젝트의 고질병 하나 던져보는 게 제일 정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료 기간 안에 묵은 버그가 있다면 한 번 던져볼 만해요. 자동매매 봇 리뷰 결과는 다음 글에서 이어 적겠습니다.

2026.06.11 -  Claude Fable 5가 뭔가요

참고: Anthropic 공식 발표 · 티스토리 스킨 개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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